너무 오랫동안 블로그를 버려두어서 생각난 김에 요즘 나의 최대 관심사인 치질수술 후기로 블로그를 다시 시작해 본다.

나는 5월 황금연휴 2주 전부터 '뭘 해야 재밌게 보낼 수 있을까?'를 계속 생각하다가 그동안 미루어 놓았던 치질수술을 하기로 결심했다(고생길의 서막).
수술 후 주말 이틀만 쉬다 가면 너무 아플것 같단 생각에 연휴찬스를 쓰기로 한 것이다.
3일날 아침 병원에 도착해 오전 10시경 수술을 하고, 무통을 맞은 채로 오후 3시쯤 퇴원을 하게 되었다(나 같은 경우 무통 부작용이 전혀 없었음. 오예!).
퇴원 후 약을 먹어야 해서 병원 바로 근처에 있는 식당에서 보리밥 비빔밥을 먹었는데 전날 금식한 탓과 밥이 생각보다 너무 맛있어서 한솥 가득 때려 먹었다. 걸신 들린 사람처럼 시래기국 국물까지 흡입함. 다음날 많이 먹은 거 바로 후회함(물론 무통이 고통을 줄여주긴 함).
그렇게 3일을 쉬고 회사에 출근하게 되었는데, 출근 전에는 포커페이스 해야지했는데 가자마자 아파서 회사사람에게 바로 치밍아웃함. 살짝 창피했음 ㅠㅠ
'시도때도 없는 변의 + 고통과 전혀 비례하지 않는 찔끔 푸푸 + 의자에 앉고 일어날 때 으으악 소리' 때문에 생각과 다르게 치밍아웃을 할 수밖에 없었다(포커페이스 불가..).
수술 2주차부터 조금씩 괜찮아지더니 지금 3주차엔 확실히 살만해졌다. 하지만 치질수술한 사람들은 이미 아는 그... 마이구미 때문에 " 마이구미 / 포도알 / 치질수술 후 마이구미 " 에 대해 매일매일 폭풍검색하고 있는 중임 ㅠㅠ
특이한 점은 내 마이구미의 경우, 치질수술 바로 다음날부터 2개가 발견된 것인데..
좌욕도 잘했는데 아마도 시도때도 없는 변의와 그때마다 배출한 딱딱푸푸 때문인 것 같다 ㅠㅠ
식이섬유 및 유산균 섭취도 하고 식습관 관리부터 했어야 했는데.. 후회 중이다(치질수술 준비하시는 분들은 꼭 유산균, 식이섬유를 챙겨 먹길). 짜장면을 시작으로 떡볶이, 피자, 크림파스타, 치킨, 빙수 등등 먹으면 안되는 음식만 골라서 먹은 것 같다. 완벽한 밀가루 음식들과 기름진 음식까지 흡입완료(난 이미 틀렸어).
치질수술을 너무 만만히 본 내 잘못이다.
마이구미는 언젠간 다시 지져지겠지..
마이구미의 경과는 다음에 써보겠다.
- 끝 -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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